혈액투석 환자들이 적응하는 데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바로 '어떻게 먹어야 하는가?'입니다. 투석을 시작하기 전부터 염분, 포타슘과 인을 제한하도록 교육을 받고 실천하셨을텐데요. 지금은 투석을 시작하기 전과 달라지는 점들이 몇 가지 있어서 살펴보고 외식을 할 때의 요령을 소개하겠습니다.
단백질과 열량 섭취하기.
일단 혈액투석을 시작하면 그 전보다 열량 섭취가 많아져야 합니다. 하루 세 끼 거르지 않고 식사하고, 부족한 열량은 간식(가래떡, 사탕, 꿀 등)으로 보충해야 합니다. 열량을 올리기 위해서 튀긴 음식을 권장하기도 합니다. 단,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에 유의해야 합니다.
단백질도 그 전보다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. 단백질 식품에는 고기, 생선, 콩, 두부, 달걀, 우유 등이 있습니다. 그러나 콩과 우유에는 인이 많이 있으므로 많이 섭취하면 안 됩니다.
물을 적게 마시기
소변량이 점차 줄면서 물도 적게 먹어야 합니다. 매일 몸무게를 재고, 건체중에 비해서 얼마나 늘었는가를 확인합니다. 투석 전날 밤에 숨이 차거나, 다리와 얼굴이 늘 부어 있다면 염분과 물을 지나치게 섭취하고 있는 것입니다. 가장 중요한 것은 싱겁게 먹는 것입니다. 그렇지만 목이 마른데 물을 마시지 않기란 참기 힘든 일입니다. 수년 이상 투석을 받아 온 환자들이 제안하는 몇 가지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˚ 물을 마시는 컵은 되도록 작은 것을 사용합니다.
- ˚ 한 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, 여러 번에 나눠서 조금씩 마십니다. 오늘 600cc(우유 컵으로 세 잔)를 마실 수 있다면, 한 컵씩 3번 마시지 말고, 반 컵씩 6번에 나눠 마십니다.
- ˚ 혈당 조절과 저염식에 노력합니다. 혈당이 높을수록, 염분 섭취가 많을수록 쉽게 목이 마르기 때문입니다.
- ˚ 차가운 물에 레몬을 띄우면 갈증이 쉽게 해소됩니다.
- ˚ 더운 날에는 얼음조각을 입에 넣고 빨아 먹거나, 미리 얼음물을 준비해서 가지고 다닙니다. 단, 얼음도 많이 먹으면 물을 많이 마신 것과 같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.
- ˚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포도를 얼려서 조금씩 녹여 먹거나, 과일을 차게 해서 먹는게 좋습니다.
외식할 때 요령
- ˚ 외식을 하기 전에 한두 끼는 더 조심하고, 더 철저히 제한합니다.
- ˚ 아예 싱겁게 조리해 달라고 부탁합니다.
- ˚ 국물을 마시지 말고 건더기 위주로 먹습니다. (국물에는 염분과 포타슘 등의 성분이 많이 녹아 있으니 피하는 게 좋습니다!)
- ˚ 비빔밥 등을 주문할 때는 고추장이나 간장을 따로 달라고 해서 조금만 넣어 먹습니다.
- ˚ 단골집을 정해 놓고 다닙니다. 메뉴를 고르기 쉽고, 개인적 요구에 잘 맞춰 줄 것입니다.
- ˚ 햄버거,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는 가능한 피합니다. 만일 꼭 먹어야 한다면, 어린이용으로 주문해서 양을 줄입니다.
- ˚ 인과 포타슘(칼륨) 수치를 낮추는 약제인 인결합제나 칼륨결합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더 복용합니다.
무엇보다 본인의 상태에 맞춰서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을지 전문 영양사와 개별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. 이때 가족들과 같이 배우면 효과가 배가됩니다. 먹어도 괜찮은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보고,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. 같은 음식 재료라도 조리 방법을 바꾸면 원하지 않는 성분을 줄이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.
혈액투석 환자가 알아야 할 관리법
혈관 접근로(생명줄) 관리하기.
혈관 접근로가 감염되거나 피떡(혈전)으로 막히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합니다.
˚ 투석을 받으러 가기 전에 혈관 접근로 부위를 비누와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습니다. 긁거나 상처의 딱지를 억지로 떼지 않도록 합니다.
˚ 자기의 혈관접근로에 이상이 없는가를 매일 확인합니다. 혈관 부위가 벌겋거나 온기가 있는지(감염), 만졌을 때 ‘부르르’ 하는 진동이 느껴지는지(없어졌다면 혈관이 막혔을 수 있습니다) 확인해서 이상이 있을 때는 즉시 병원에 연락을 합니다.
˚ 혈관이 있는 쪽 팔을 베고 자거나,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합니다. 그쪽 팔에서는 피를 뽑거나 주사를 놓으면 절대로 안 됩니다. 혈압도 반대쪽으로 재야 합니다.
˚ 투석이 끝나고 지혈을 할 때는 너무 세게 누르지 않도록 합니다. 쉽게 피가 멎지 않는다면 바로 의료진에게 연락해야 합니다.
투석병원의 수준차이.
10-20년 전에 비해서 주위에 투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많이 생겼습니다. 여전히 경제적 부담이지만, 과거에 비해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범위도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. 그러나, 이렇게 여건이 나아진 반면 투석병원마다 수준의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. 시설과 인력, 환자 관리의 질에서 차이가 나고, 이것은 결국 환자의 건강과 생명으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. 투석병원을 선택할 때는 꼼꼼히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.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는지(투석전문의 자격 여부) 확인해 보거나, 믿을 수 있는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추천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.
다른 장기들도 신경쓰기.
콩팥병 때문에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지만, 이제부터 또 하나의 시작입니다. 눈, 심장, 폐, 뇌혈관 등의 다른 장기가 튼튼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습니다. 특히 콩팥 이식을 계획하고 있는 환자라면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.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계속해서 혈당과 혈압 조절을 게을리 하면 안 됩니다. 또한, 매년 종합 검진을 받아서 다른 장기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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